답변

작성일 : 2013-09-24 오후 7:34:29    작성자 : 성형외과전문의2

질문 모두가 환자분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오해도 가장 많은 부분이기도 한 그런

질문들입니다.  

1. 코성형은 재수술 필수?

 아닙니다.

 코수술 후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경과를 보면 개인의 조직 조건이나 수술 완성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변화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수술의 문제가 아니고 얼굴의

 노화 진행에 따른 변화입니다. 코수술을 하던 안하던 5년, 10년 후의 코를 사진을 잘 찍어 보면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부와 연골은 얇아지고 강도도 점점 떨어집니다. 하다못해 뼈도 흡수되

 어 얇아집니다.    

 코수술을 하던 안하던 코끝은 조금씩 처지고 피부는 얇아지는 쪽으로 갑니다. 

 쌍꺼풀도 마찬가지지요? 수술하고 6개월 지나서 참 예뻤는데 2년, 5년 지나면 점점 처지고

 작아집니다. 쌍꺼풀 수술을 해서 처졌다고 하지는 않잖아요?

 한 번 수술로 영원한 아름다움은 광고에서나 가능한 일이니 코수술도 그런 기대는 아예 접고 현실적으

 로 생각하여야 별 문제가 없습니다.

 실제로 5년, 10년, 20년 후에 다시 수술하는 경우는 대부분 그런 노화로 인한 변화를 스스로 견디지

 못해서 다시 수술하는 것입니다. 옛날에 수술하고 얼마 안됐을 때를 기준으로만 비교하기 때문에,

 여기는 낮아지고 저기는 연골이 비치는 것 같다, 보형물 윤곽이 보이는 것 같다.. 등등이 재수술의

 이유가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재수술한 분들 대부분이 밖에 가서는 옛날 수술이 잘못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했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재수술의 좋은 명분이 되니까요.   

 제대로 수술받았다면 장기적으로 보아도 인터넷 괴담처럼 염증이 생기거나 보형물이 튀어나오는 등

 실제로 꼭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앞서 말한대로 처음에 제대로 수술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 장기적으로 코수술 결과가 오래 가려면 욕심을 적당하게 내야 하는 것이

 자기 코 골격 조직에 무리가 가도록 너무 높게, 너무 뾰족하게 하면 하고 나서 몇 달은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재수술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이때도 역시 재수술의 많은 이유가 심한 변형이나 염증보

 다는 노화와 함께 어색해지는 문제라는 것은 동일합니다. 무리하게 수술하면 장기적인 리스크는 더

 높아집니다.

2. 재수술은 거듭할수록 결과 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맞습니다.

그래서 첫수술을 제대로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둘째로는 마음에서 과도한 욕심을 피해서 꼭 필요하

지 않은데 좀 더 예뻐지자고, 친구 코보다 더 높아지자고 자꾸자꾸 재수술해서는 안됩니다.

3. 주위에 보면 수술 잘 된 경우만 밖에 나온다?

일면 맞는 말 같지만 나 성형 수술 잘 됐다고 주위에 널리 광고하고 다니는 사람은 실제 별로

많지 않습니다. 잘 된 수술도 아주 친한 친구나 지인 아니면 어디서 했는지도 잘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게 여자의 심리라고 어떤 환자께서 말하더군요. 바꿔 말하면 인터넷 등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쪽지로 "내가 어디어디에서 했는데 너무 너무 예쁘고 잘 됐다" ? 그것도 다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어디를

추천한다는 일은 실제로는 확률적으로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인데 유독 대한민국 인터넷에서는

현실로 일어납니다. 어떤 연유인지는 조금만 상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네*버

지식*이나 맛집은 광고집 혹은 작업집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는 괴담 수준의 무서운 이야기들은 또 확대 부각되어서 성형외과전문의인 제가 볼때

도 세상에 성형수술 후에 저렇게 인생 망가진 사람이 많나 싶습니다. 하지만 사실을 뜯어보면 같은 사건

이 조금씩 바뀌면서 두고두고 여러 사건으로 증폭되거나, 일전에 화제된 이모 비전문의처럼 기본도 안

되어있는 몇몇 특정 의사에게 수술받은 특정 환자군에게 집중되어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성형수술로 두문불출할 만큼 폐인된 케이스도 그리 많지 않고, 반대로 성형수술만으로 인생역

전된 경우도 그렇게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은 본인 얼굴에서 가능한 만큼만 예뻐지고 또 대부분 환자분

들이 사소한 아쉬움은 남아 있을 수 있어도 자기 수술 결과에 만족하고 잘 지냅니다.

그리고 최소한 대부분의 성형외과전문의들은 수술에서도 기본 이상은 하고, 혹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

겨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개원가에 나옵니다. 4년의 성형외과 수련은 그 강도나 기간으로 볼

때 결코 짧지 않습니다. 좀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지만 국제성형외과전문의라는 둥 어디 동네 학원 참

석증만도 안되는 거짓 자격증으로 환자를 속이는 사람들이 수술을 제대로 하거나 환자를 진지하게 대할

리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4, 5번 질문은 1번 내용과 상통하는 이야기지만 또 강조해도 부족한 중요한 내용입니다.

 합쳐서 정리하자면,   

 같은 부위 너무 여러번 한 수술, 많은 부위를 한꺼번에 수술한 경우 나중에 나이들어 부자연

 스러워질 리스크가 높아진다 - 당연합니다. 항상 그렇지는 않더라도 확률은 점점 높아집니다.

 자연스러움을 원한다면 원래 얼굴 그대로 이상 자연스러울 수는 없습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낮은 코,

 가장 자연스러운 퍼진 코로 지내야 합니다.

 자꾸자꾸 수술하는 분들의 심리적 특징이 미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그만큼 성형쪽에 똑똑이일 것 같지

 만 과욕은 항상 판단을 흐리지요. 요즘 어디 성형외과, 누구 의사가 뜬다 하면 쉽게 솔깃해져서 얼굴 뿐

 아니라 의사도 여러번 바꿉니다. 그리고 이런 리스크를 설명해주는 성형외과 의사에게는 수술 잘 안합

 니다. 대박의 환상을 심어 주고 한방에 부자로 만들어줄께 이런 펀드매니저에게 돈 다 맡기는 것과 비슷

 합니다. 대부분은 다 날렸다로 끝나는 스토리입니다.   

 다행히 적당히 제지도 해 줄 수도 있고 수술을 잘 하는 성형외과 의사를 만나면 큰 문제는 안당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에 영원한 만족은 절대로 없습니다. 그러다가 의사를 잘못 만나거나 불행히 재수

 술의 리스크가 실제가 되는 날에는 그야말로 한방에 훅 갈 수도 있습니다.     

 위 글중에 다른 것은 몰라도 마지막 문장은 저도 동감입니다. 

 "한번 수술로 영원히 이뻐지는 것은 환상"

 그리고 다른 면에서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만약 코수술이 너무 잘되고 그야말로 영원히? 모양이 유지되어 나이 80되어서도 뾰족하고 날렵한

 반버선코 라인이 그대로고 다른 곳은 전부 쪼글쪼글 늙었다면 만족스러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