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필요해요
작성일 : 2010-06-09 오전 11:47:06
작성자 :
상담의
저희 어머니께서 얼마전 상안검 쌍꺼풀 수술을 받으셨어요.
여기에서 검색은 되는 의사선생님인데 그럼 전문의가 맞으신거겠죠?
: 맞으실겁니다. 물론 동명이인일수도 있지요.
사실 그 병원은 아는사람 소개로 찾아갔고, 그 병원에 원장님이 세분 계신데, 다른분은 잘모르고 김원장님께 원래 수술받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상담실장 설득으로 이원장님께 수술을 받고 한쪽눈이 잘못 되었어요.
어머니께서 너무 속상해하시면서 다시 그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더라도 수술받았던 선생님이 아니라 원래 수술받으려고 했던 김원장님께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어요.
: 어떻게 한쪽 눈이 잘못되었다는지 좀 애매합니다. 주관적인것인지 아니면 명확한 문제가 있는것인지요.
그리고 수술후 얼마나 된것인지도 중요하고요. 그리고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수 있는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반드시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인지를 판단하여야 할것입니다.
그랬더니 상담실장 왈,
김원장님은 젊은 사람들 위주로만 수술하시는 분이라서 상안검수술은 못하세요.
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원래 수술받았던 의사선생님에게 재수술 받으라는 겁니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상안검 쌍꺼풀 수술을 못한다는게 납득이 안된다고 얘기했더니, 못한다는데 니가 어쩔꺼야, 하는 식입니다.
그래서 여쭙니다. 정말 성형외과 전문의가 상안검 쌍꺼풀 수술을 못할수가 있나요?
제 소개로 병원가서 이런 문제가 생기니 제가 정말 저희 어머니께 면목이 없습니다.
: 많이 힘드시겠네요.
성형외과 상안검 성형술을 못하지야 않습니다. 다만 그래도 결자해지의 원칙이랄까 되도록이면 수술하신분이 다시 하는것이 좋다고 우리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 해달라는것도 아니고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다른 선생님이 못해주실 이유야 없지요. 하지만 뭐랄까 의사의 권위라 그럴까 체면이 문제인것이지요.
K선생님이 만들어 놓은 문제를 L 선생님이 해결해서 잘 해결되면 좋기야 하겠지만 L선생님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실것이고, 또 K선생님 입장에서 보면 내가 수술해서 문제가 있는것을 L 선생님이 해결했다고 하면 의사의 권위로서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체면이 말이 아니지요.
하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정신에서 보면 나는 내 환자를 다른 의사에게 보이는것을 창피하게 여기지 않고 환자를 내 가족과 형제처럼 여겨야 하므로 체면보다는 환자가 더 안전하고 좋은 쪽으로 판단을 해야겠지요.
제 생각에는 일단은 절대 화는 내지 마시고요.
K선생님을 만나서 어머니와 안계신 상태에서 가서 부탁을 드리세요. 선생님의 권위는 인정하지만 엄마 입장에서 불안해 하시니까 형식적으로라도 K선생님이 수술하신다고 하더라도 L 선생님이 같이 들어오셔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던가 이런식의 의견을 전달해서 협의해서 진행하는것이 어떨까합니다.
아마 실장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을 위에 원장에게 이야기하는것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곤혹스러울수도 있기땜에 원칙적인 선에서 무조건 K선생님께 재수술받으라고 이야기 하는것일수도 있을것이고요.
아무튼 잘 해결되어서 잠깐의 고난으로 끝났으면 좋겠네요. 힘내시고 조금만 여유를 가지시고 대화로 잘 풀어보세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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