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거풀 수술후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비대칭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런것도 다 경험에 따라 관점이 달라집니다.

 

처음 전문의가 되고 얼마 안되었을때는 사실 비대칭에 대한 감이 잘 없습니다.

그러다가 3년쯤 지나면 모든 환자가 다 짝짝이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그에 대한 해결책을 어떻게 하나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갖은 지식과 경험(?)을 동원하여 해결해 보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곧 한계에 부딪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수술하는것은 피부조직 즉, 외부의 연부조직입니다.

그러나 얼굴의 좌우비대칭을 초래하는것은 골격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바깥쪽의 피부를 좌우의 비대칭에 맞추어 최대한 수술하여주어도 시간이 지나가게 되면 결국 골격의 비대칭이 다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좌우 비대칭을 고려한 수술이 별 의미가 없진 않지만 때론 그러한 무모한 집착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수술전에 사진촬영등의 면밀한 분석을 통하여 환자의 얼굴이 비대칭이고 눈이 비대칭이어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수 있음을 이해시키고 수술에 들어갑니다.

 

이러한 설명이 생략되게 되면 환자들은 수술이 잘못되어 좌우가 비대칭이 되었다고 굳게 믿게 됩니다.

 

좌우가 비대칭인 경우 수술직후에 부기가 있으므로 수술직후에는 좌우의 비대칭이 눈에 띌정도로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부기가 가라앉고 자라잡게 되면 수술이전에 내가 비대칭인것을 잘 모르고 지내왔듯이 수술이후의 결과에 만족하면서 잘 지낼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지나친경우나 주변에 남의 이야기를 즐겨하는 친구가 있는경우에는 환자가 많이 괴로워 지게 되고 결국 수술한 의사를 찾아와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 수술하고 나서 눈이 짝짝이가 되었다' '너 이뻐지긴 했는데 눈이 좌우가 차이가 많이 난다' '쌍거풀이 짝짝이로 되었으니 재수술해달라고 해라', 아예 '다른 성형외과 가서 알아보고 먼저 수술한 병원에 소송걸어서 손해보상 받아내고, 재수술해라'등등 온갖 험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 정도가 되면 환자도 괴롭지만 수술한 의사역시 피를 말리는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의사는 신이 아닙니다. 양쪽 눈이 쳐지고 작을때는 오로지 쌍거풀만 하면 다 이뻐지는줄 압니다.

수술후 의사에게 따집니다. '좌우가 짝짝이면 그걸 다 고려해서 고쳐주는줄 알았죠!'
좌우의 비대칭을 해결하는것은 좌우의 뼈를 똑같이 맞추어야 합니다. 신만이 할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약간의 노력을 통하여 컴프라치(camouflage)는 해주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실현 불가능한 기대만 안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평가받고 인정받기를 원하지도 마시고요.

수술하는 의사를 믿고 거울속의 나와 마주해서 나만의 행복을 즐길수 있는 환자라면 괜찮답니다.

 

좋은 결과로 행복해 지시길 바랍니다.

 

'행복은 내가 없는것을 가질때 행복해지는것이 아니라 내게 있는것을 감사하고 즐길수 있을때 얻어진다고 합니다.'

성형외과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기자신의 가치평가가 높은 사람이 결과에도 만족한다는 단순한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