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성형술>쌍커풀 절개법] 육아종이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작성일 : 2009-09-04 오후 11:23:22 작성자 : 
조회수 : 125
상담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전에 눈 끝쪽 쌍커플 부분의 피지 같은 것을 짜다가 2-3밀리 정도 살이 쑥 올라왔다고 상담드렸던 사람입니다.
답변을 읽고 몇 군데 성형외과를 방문했었습니다.
음...
그때도 글이 참 길어져서 긴 질문 짧은 답변으로 대답해주셨는데요.
오늘도 길어 질 것 같은 예감이..^^;;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심각한 내용은 아닙니다.)
전 대학병원에서 수술 받았었구요.
당시 대학병원 성형외과 분위기는 화상환자(적어도 제가 수술받은 곳은)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주로 재활이나 기형에 관한 시술이 주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미용성형수술의 대세는 명동이었습니다. 지금의 청담동이 대세인 것 처럼.
제 어머님은 제가 원체 작은 눈을 가지고 있어서 성장하면 쌍커플 수술은 무조건 시켜야만 한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빤 중간 입장이셨구요.
이런 아빠의 최종 입장은 안하면 좋겠는데 할거면 대학병원에서 하라! 그러면 허락한다! 하셔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초유(?)의 대학병원 성형외과에 쌍커플 수술 환자로 1박 2일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땐 지금 처럼 그날 수술하고 퇴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해도 물론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전 모든 면에 여유(시간, 경제력)가 있어서 그렇게 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술 전날 이런 저런 검사도 받고, 금식도 하고, 저녁 회진도실때 다시 대화도 나누고 그런 분위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병원에선 저 같은 쌍커플 수술환자가 생겼으니 정말 경사 난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수술을 앞둔 전날 밤. 마치 콤파스처럼 생긴 기구를 든 학생(의사였을지도)들이 노크도 없이 들어와
코에 그 콤파스 처럼 생긴 기구를 대보구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토론하고....
전 영문을 몰라 굉장히 뻘쭘.ㅠ.ㅠ
여튼 담날 수술방에 최소 10명은 집결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수술장 분위기는 제가 수술을 받는 주인공이 아니라 거의 실습 강의 분위기였구요.;;
(당시 과장님은 저희 아버님과 친분이 있으신 분이였습니다.)
일단 수술 전 찍어두었던 사진앞으로 인턴분들과 레지턴트 분들이 우루루 집결해
박사님의 설명을 듣고. 전 누워있고.ㅎㅎ
수술이 시작되자 어디선가 한명 두명 더 많은 인원이 집결되는 상황.
과장님이 열심히 수술해 주셨고 최종 마무리는
어떤 의사선생님께 위임하고 자리를 뜨셨습니다. 아마도 레지런트 선생님께 위임 한거겠죠?
그리고 그 위임받은 선생님의 지도하에 어떤 인턴(?)선생님이 제 눈을 꿰메기 시작했습니다.
손이 후덜덜 떨리는게 마구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내가 떨고 있었는데 이젠 저 선생님이 떠시는구나.'이런 생각을 하며
후덜덜덜 한 그 손길에 불안 반..ㅠ.ㅠ 위안 반 ㅠ.ㅠ 받으며(동질감) 무사히 수술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후 실밥을 풀으러 외래로 방문했는데,
과장님의 안색이 썩 안좋아지시고 의학용어로 누군가에게 막 뭐라하시며 얹잫은 표현을 하셨는데
의학용어는 몰라도 분위기상 어떤 넘이 저 따위로 꿰멨냐는 꾸중을 하고 계신다는건 분위기상 파악했습니다.ㅠ.ㅠ
실밥을 풀고도 그 자리에 까만 피지(소위 말하는 블랙해드 처럼 생긴)가 껴서 병원을 가게되면
바늘(?)같은걸로 한땀 한땀 이케 저케해서 자상하게 치료해주시고, 돌아서고 나시면 또 의학용어로
은근 누군가를 책망하시는 모습.
(어떤 넘이 저랬냐는 그 분위기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상담글에 이어
성형외과를 다시 또 가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여기 계신 선생님들 모두들 제 말 좀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ㅠ.ㅠ
어째서 요즘 병원에선 선생님들을 만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처럼 어려운 겁니까?
가는 곳 곳 마다 상담실장이란 사람이 절 맞이 하더군요.
제 눈을 보고는 이러고 저러고 말을 하고, 기왕하는거 앞튐 뒷튐 필요하다!
한땀만 딱 떠서 튀어나온 부분만 어떻게 수술이 안될까요? 하고 물어보면
딱 잘라 그런건 없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래서 상담실장님은 의사가 아니시니 의사선생님을 만나 뵙고 직접 소견을 듣고 싶다고 하니
수술중이라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분명히 예약을 하고 간 것 인데두요!!!!
세 군데를 갔었습니다. 물론 다 예약하구요.
세번 다! 상담실장이란 분만 열심히 만나보게되었습니다.
한땀만 떠서 수술하는건 없다라고 단언하네요.
제가 까탈맞은 사람은 아닙니다만 어리숙한 사람 또한 아닙니다.
상담실장님은 의사가 아니니 선생님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하면 수술 중이랍니다.
예약하고 왔는데 이런 법이 어딨냐고 하면, 수술이 어느 정도 결정되어야 선생님과 대화하게 되는
시스템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참 답답했습니다.
지금 제 얼굴에 저는 비교적 만족하고 사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얼굴 모양 형태로 살 나이도 지났구요.^^;
저는 이곳에 들어와서 상담의 선생님의 답변글을 보면서 처음엔 까닭모르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확실히 왜 감사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픈 가족의 증세. 특히 그 가족이 말이 잘 안통하는 외국에 있거나 하는 경우에 그걸 여기서 대신
상담하고 싶어도 특히 인터넷 같은 곳에서 진료상담이 제대로 이루어 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걸
절실히 느낀터라.
성형부분-더구나 드러내놓기 어려운 상담부분을 사이버상 창구를 통해서 이렇게 솔직하게 해소해주고 있다는 것이
참 생각할수록 고맙습니다.
상담의 선생님을 통해서, 수술을 하려면 전문의에게 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전문의 선생님들에게 굉장히 큰 메리트가 될 것 입니다.
물론 무지한 환자에게도요.
여기서 어떤 질문자의 경우에는
선의를 가지고 대답을 해도, 그 선의를 못 보고.
백가지의 답변중 한가지 잘못된 표현에 바락바락 화내는 환자를 보았습니다. 괴로우셨을겁니다.
이 따위 질문에 왜 내가 답변을 하다가 이런 경우를 당하나...
그런데 잘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모...똑똑하시니깐 의사가 되셨겠죠?ㅋ)
하지만
성형문화도 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어느 한사람이 노력해서 어느정도 해소시킨다고 될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어린 학생이면 도닥여도 주고.(판단력이 좀 떨어질수 있으므로..)
저같이 돈 안되는(?) 환자도 좀 봐주시면서 좋은 쪽으로 발전해야 선생님들의 스트레스도 줄고
환자도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참 길게도 씁니다만.
오늘 마지막 상담실장님이.
저보고
육아종이있었던 것 같다고 합니다.
그걸 내가 계속 짜와서 살이 올라왔는데 절개법으로 했으니
그 줄을 다 지우고 다시 절개선을 만들어 수술 하라더군요.
육아종은 뭔가요? 태어나 처음 듣는 표현입니다.
전문의도 아닌, 의사도 아닌, 저런 사람들의 말에 혹해 수술대에 오르는 환자가 생기기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노력 부탁드립니다.
전. 아직두 리모델링 해주는 선생님을 못만나봤으니 어쩌면 좋을지...
참 답답~~~~~~~~~~~~~~합니다.ㅠ.ㅠ
수술을 해놓고도 자기 담당의 선생님과 의논을 못하고 여기와서 질문하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봅니다.
왜일까요?
선생님들의 칼있스마 때문에? 아니면 환자가 어리숙해서?
둘 다 일것입니다.
따듯하게 대해주세요.
바락바락 화내는(얼마전 이곳의 어떤 사람의 반응을 보면 정말 인내심이 필요하기는 하겠더군요..) 환자도
포용해주세요.
저 처럼 작은 눈을 가진 사람을 많이 이뻐지게 해주신게 선생님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전 어딜가야.
상담실장이 아닌 의사선생님을 만나뵐수 있을지 세군데 발품을 팔아보니 발품파는게 허망해집니다.
걍 이대루 살까요?
상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