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며칠 후, 수술한 병원 원장샘을 찾아갔죠~

원장샘은  콧대는 삐뚤지 않다. 코끝만 다시 재수술 해 주시겠다고 하시는데

또 개방형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흉도 남지만, 집도의의 실력을 이제 못 믿겠는데

이런 불안한 맘으로 또 다시 제 코를 그 의사샘께 맡기는 건 불 보듯 뻔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럼 예전 코로 다시 돌아가고 싶으니 비개방으로 보형물을 다 제거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무조건 재수술은 비개방이 안된다고 합니다!

타병원 의사샘은 가능하다고 하시는데 실력 차이 아닌가요?  

=> 아마 개방형 코성형술을 해야하는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되도록이면 타병원에서 진료할때 과거에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잘 모르니까 환자를 진료한 챠트를 복사를 부탁하시기 바랍니다. 그 챠트 복사한것을 가지고 다른 병원에 가면 왜 그 선생님이 개방형 코성형술을 해야만 보형물을 제거할수 있는지 알수 있겠지요.

 

 

 

전, 절대 이 병원에서 보형물 제거 수술이건, 재수술이건 못합니다.

차라리 죽고 말죠! 또다시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싶지 않습니다! 

=> 이렇게 극단적으로 말씀하심은 물론 속이 많이 상하니까 그러신줄은 압니다만.....

이런 표현을 쓰시는 분들을 대부분의 성형외과 선생님들은 온전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진료를 꺼리기 마련입니다.

자만감에 또는 돈욕심에 재수술을 할수 있고 좋아질것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환자가 "자살하고 싶다. 죽고 싶다"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는 경우 일단은 수술을 할 대상에서 제외시키는것이 성형외과에서 환자와의 수술을 결정하는 제 1원칙입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자신이 원한만큼 뾰족하게 되지 않았다고 속상해 합니다.

남이 한 결과를 비판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성형외과를 오래하다보면 평소 존경하는 대선배인 원장님이 수술하셨다고 하는데도 결과가 별로이고 환자도 맘에 안들어하여 재수술의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제게도 역시 있고요.

한번 재수술해서 또 결과가 미흡하면 그땐 아예 믿을만한 다른 선생님께 부탁드린답니다.

 

아마도 코를 그렇게 뾰족하게 만든것은 미의 가치에 관한 그 선생님의 가치관의 반영이라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운 코를 선호하는 편인데 때론 이런것 때문에 불만이나 아쉬움을 드러내는 환자도 간혹 있답니다.

 

님이 그 선생님께 재수술비를 청구하려면 그 선생님이 의료과오 내지 과실이 있어서 님에 대한 민사적 책임이 있음을 입증하거나 상대방이 인정해야 합니다.

단지 수술의 결과가 내가 맘에 안든다고 하여 환불을 요구하거나 재수술비용을 청구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도의적인 책임에서 아마도 재수술을 해주신다고 이야기 한것 같습니다.

 

코가 삐뚤은것에 대하여는 아마도 수술의 문제보다는 이미 수술전에 코가 어느정도 휜상태로 있었는데 낮은 상태에서는 잘 모르다가 높이고 나니까 그것이 휜것이 티가 확 나는 경우가 많이 있답니다. 수술전 사진과 비교해 보시면 잘 아시게 될것입니다. 물론 환자 입장에서는 그렇다면 수술전에 그런 설명을 내게 해 주었더라면 내가 수술을 안받기로 결정할수도 있었잖아요라고 항변할수도 있겠지요. 만약 이부분에 대한 설명이 잘 안이루어 졌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수도 있겠지요.

 

요즘 인기 연예인 서인영씨 같은 코를 해달라는 여성들이 꽤 있답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서인영씨처럼 인형같이 오똑한 코를 만들어 주는것이 세련되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순전히 미에 대한 자신의 관점의 차이인것이지요.

그래서 수술전에 환자랑 몇번이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하여 내가 수술하고자 하는 환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이 어떤것이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는 노력이 성형외과 의사에겐 필요하고요.

 

성형외과 의사에겐 환자가 원하는것을 정확히 파악할수 있는 능력과 그 최종 목표를 만들어 줄수 있는 지식과 경험, 노하우 즉, 실력이 있냐가 문제이겠지요.

 

님이 말한 과학적인 증거는

1. 환자 진료기록 챠트 : 상담내역, 수술기록등

2. 수술전후의 사진기록 입니다.

 

그러나 수술후 환자가 수술결과에 불만이 있다고 하여 일방적으로 무조건 환자손을 들어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에 대한 전문적인 일을 하는곳으로는 '한국소비자원'이라는 곳이 있으므로 이곳을 이용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리는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흥분하거나 감정이 격해서는 절대 해결할수가 없다는것입니다.

냉정하고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문제를 판단하시고 내 생각과 달라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정도의 상황이라면 어느 의사라도 환자에게 방어적으로 대할수 밖에 없으며, 재수술을 제안했던 이야기 조차도 거두어 들일수 밖에 없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좀 더 대화를 할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래야 수술하신 선생님도 환자분 편에 서서 최선을 다할수 있습니다.

 

부디 잘 해결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