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임상각과에는 서로 겹쳐지는 영역이 있습니다.

성형외과를 외과의 꽃이라고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필요에 의하여 가장 나중에 생겨난 과이기때문입니다.

 

이전에 언청이 수술은 주로 치과에서 많이 하였습니다. 수십년전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젠 어느 누구도 치과에서 언청이 수술을 받았다는 경우를 보기 힘듭니다. 물론 언청이 수술후에도 성형외과에서의 치료외에 치과적인 치료도 함께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손의 선천적인 기형이나 화상, 외상등으로 손가락이 잘리거나 없어져서 여러가지 재건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예전에는 정형외과에서 이러한 진료를 대부분 담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성형외과가 생기고나서부터는 수부외과영역은 정형외과와 성형외과가 서로 공유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만약 님의 아이가 불행히도 수천명중에 하나에 해당되는 손가락 기형으로 태어났다고 한다면 대학병원 문을 두드려야 할때 어느과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물론 정형외과 선생님을 처음 먼저 알게 되었다면 정형외과 선생님을 찾아 수술을 받을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이러한 기형이 있을때 성형외과 전문의를 먼저 찾게 됩니다.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것입니다.

 

척추질환의 경우에는 정형외과와 신경외과가 서로 공유하는 부분입니다. 디스크 수술을 받는 분들이 어떤 분들은 정형외과에서 어떤 분들은 신경외과에서 치료를 받게 되지요.

 

코의 경우 원래는 이비인후과 영역인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언청이를 포함한 선천적인 기형이나 코의 비정상적인 모양을 개선시키는 수술이 성형외과가 시작되면서 성형외과 쪽으로 대부분의 치료가 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우리나라 전문의 제도는 레지던트 수련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거꾸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 회식중에 옆테이블의 취한 손님에게 갑자기 얻어맞게 되어 코가 부러졌습니다. 당신의 부러진 코를 위하여 이비인후과로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성형외과를 찾으시겠습니까?

 

2. 당신이 낮은 코를 높이기 위하여 대학병원을 찾았을떄 이비인후과를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성형외과를 가시겠습니까?

 

이비인후과는 말그대로 귀, 코, 목구멍(농담으로 5구멍을 치료하는 과라고 해서 5공수사대라고 부릅니다)을 주로 치료하는 과이며 여기의 한 분야인 코를 치료하는 과이기도 합니다.

 

코의 질환으로 따진다면 주로 비염, 비중격만곡증, 축농증등을 주로 치료하는 과입니다. 수련받을때도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받았고요. 하지만 최근의 어려워진 의료환경(너무나 낮은 의료보험수가)탓에 일부 이비인후과 선생님들이 코성형은 우리가 원조다 내지 더 잘한다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코성형수술은 자신에게 받을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코뼈골절시에 환자들이 제게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받는것과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을때 저는 간단하게는 주로 이비인후과는 주로 기능적인문제(숨을 쉬거나 코가 막히는 문제)를 주로 관심있게 보고, 성형외과 전문의는 주로 외형적인 문제 즉, 코의 모양의 변형에 주로 관심을 기울여 치료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 모양과 기능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지 독립적인 문제가 아님도 사실입니다.

 

코의 모양을 개선시키기 위하여는 나무도 중요하지만 숲도 잘 볼수 있어야 합니다.

이사람의 코가 왜 휘어보이는지 안명비대칭으로 인한것은 아니지, 이 사람의 코가 전체 얼굴에서 어떤 모양을 해야 가장 잘 어울리는지, 때론 환자는 코를 수술하는것이 나의 외모를 좀 낫게 해주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에서 병원을 방문하였지만 상담결과 코는 비교적 일반인들에 비하여 이쁜 편이고 오히려 눈을 좀더 크게 하여주는것이 외모를 개선시키는것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섦명을 듣게 되고 이에 동의한다면 코를 수술하러 왔던 환자는 오히려 눈을 수술하고 개선된 자신의 외모로 큰수술비 안들이고 어려운 과정 겪지 않고도 비교적 간단하게 이뻐질수 있는것입니다.

 

성형수술이란 한 사람의 외모를 놓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될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리모델링해주어 좀더 자신있고 당당한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컨설팅은 내가 단지 코에만 관심이 있다고 하여 코만 본다면 종합적인 시각은 놓칠수도 있습니다.

 

얼굴은 조화가 더욱 중요한 부분입니다.

모든 의술 특히 외과분야의 눈, 코를 포함하여 얼굴 전체 유방, 복부성형등의 모든 술기를 포함하고 있는 성형외과는 미용성형수술, 재건성형수술에서 최첨단 특화기술의 총 집합체인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의 뿌리는 모두 일반외과입니다.

유방암에 걸리면 일반외과를 찾아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미용을 위한 유방수술을 위하여는 성형외과를 찾는것이 당연합니다. 최근 마땅한 개업아이템을 찾기 어려운 흉부외과 선생님들이 유방은 흉부외과의 영역이다라고 환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자신이 유방수술을 더 잘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10여년전에 성형외과에서 종아리 퇴축술을 처음 시작하였을때 세상에 어떻게 의사가 이런 무식한 짓을 할수 있느냐고 가장 신랄하게 비난하였던 선생님들이 정형외과 선생님들입니다. 그 정형외과 선생님중 한분이 다리의 종아리 근육은 원래 정형외과의 영역이므로 정형외과 전문의가 더 잘한다라고 주장하며 많은 광고를 하였고 그 분의 병원에서 많은 분들이 수술을 받았는데 많은 부작용을 남기어 환자들이 집단소송하고 이기는 결과는 낳아 매스컴에서 떠들석하게 보도한 사실을 익히 기억하실것입니다.

 

물론 이비인후과 선생님들중에 특별히 일반적인 이비인후과의 진료보다 코성형수술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전문의를 딴 이후에도 이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외국의 연수도 받고 또한 많은 환자를 진료하여 결과가 비교적 좋은 분들도 몇분 계십니다.

 

질의하신 분들은 비교적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지만  코성형수술에 있어서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문의 과목에 해당이 되지도 않는 소위 미용외과(?) 선생님들이 주장하는 내용중에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대학병원에서 주로 재건성형을 주로 수련하고 미용성형수술은 수련받지 않는다는 괴상한 말도 안되는 주장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레지던트 수련중에 재건성형과 더불어 많은 미용성형수술을 직접 참가하지 않고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될수 없습니다.

 

성형외과라는 영역은 치과, 이비인후과, 안과, 신경외과, 일반외가, 흉부외과, 일반외과, 피부과등 한사람의 선천적 후천적인 기형과 변형된 외모를 기능적으로 미용적으로 재건하여 주고 되돌려주어 사회생활에 원만히 복귀하게 해주기 위하여 여러과의 영역들을 모아 하나의 학문으로 과로 발달되어 온지 50년 가까이 된 학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영역도 최근에는 너무 광범위하여 유방만 전문으로, 코만 전문으로, 눈만 전문으로 하는 선생님들이 많을정도로 세분화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자신의 영역에서 점차 생존이 어려워진 다른과의 선생님들이 다시 수십년전을 그리며 새삼스럽게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점차 첨단과학과 지식으로 바뀌는데 새삼 과거를 주장하며 되돌아 가야 하나요?

 

 

 

그러나 원래 선천적 후천적인 기형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성형외과의 재건성형과  사람의 외모를 개선시키는 미용성형은 이름만 달리 할 뿐이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하여는 대부분 어린시절 운동장에서 선배들이 마실 주전자를 들고 뛰면서 주전멤버라고 불리우며 어려운 시절을 겪고서야 정식 선수가 되고 이후 많은 기량을 닦아서 훌륭한 선수가 되는것은 일반 상식이지요.

 

조직의 회복이나 창상의 치유에 상당한 노련함이나 경험이 없으면 성형외과를 할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할것입니다.

 

모든 의사는 최선을 경주하지만 최악의 경우에 대응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우리 성형외과 의사들은 소위 ''하이에나''라는 별명을 얻기도 합니다. 내과나 신경외과 환자들이 의식이 없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여 욕창이 생겨 잘 낫지 않으면 성형외과로 도와달라는 의뢰서가 날아옵니다. 정형외과 환자가 뼈는 잘 맞추었는데 살이 날아가거나 죽어서 뼈가 드러나게 되면 성형외과로 연락이 와서 이를 해결해 달라고 합니다. 사실은 이렇게 놓고 보면 하이에나 보다는 ''해결사''라는 별명이 더 어울리지요.

 

수술하다보면 대부분의 환자는 경과가 좋습니다. 그러나 일부의 환자는 확률적으로 염증도 생긱도 떄론 예기치 못한 결과도 초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생겼을때 환자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도 성형외과 수술을 하는 의사가 갖추어야 할 부분입니다.

 

저는 성형외과 레지던트 수련을 마칠때쯤에야 비로서 성형외과는 어떤 문제가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결국은 해결해 내고야 마는 멋지고 창조적인 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근성이 제 자신이 회복되기 어려운 피부암에 걸렸을때에도 이를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묻고 싶네요.

아직도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받는것이 고민의 대상이 되나요?

제 생각에는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받는것이 당연하고 다만 어느 분께 수술을 받느냐의 고민이 더 건설적이고 효율적이지 않을까합니다.

어떤 의사에게 어떤 시술을 받던 본인의 자유의사입니다. 산부인과 의사에게 장 수술을  받고,  안과 의사에게 뇌 수술을 받고 다 개인의 자유입니다. 근처 장기의 수술인데 좀 신경 써서 공부하고 어깨 넘어 보면서 연습하면 할 수 있습니다. 

또 비용이 문제인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싸게 수술하는 의사에게 코수술, 눈수술, 가슴 수술을 받고 본인이 만족하면 아주 다행입니다. 

 

성형외과 전문의 조차도 수술 후 환자들이 덜 만족하는 경우도 많고 시술이 잔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면 자신이 재수술하거나 좀 더 경험이 있는 의사에게 전원하는 형편입니다.  이런 마당에 전문적으로 교육과 체험을 하지 않은 비전문의 선생님은 문제의 해결이 어려워 문제를 키우고 또 주변에 경험이 많은 그과 선생님이 없어서 결국은 성형외과로 보내야 하는데, 자신이 편안하게 보낼 수 없어 환자와 다툼이 심하고 결국 성형외과 의사가 보고 '성형 상식에서 벗어난 시술'을 지적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미용 코성형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정도를 지키고 그곳에서 자신의 기술을 굳건히 하고  새로운 기술을 연마합니다.  오히려 미용 코 수술을 하는 다른 이비인후과 선후배들을 나무랍니다. 

 

귀속이 아픈데 성형외과를 찾아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눈이 아픈데 이비인후과를 찾아 가지 않고요. 전문과목이 있는데  다른 과에 가는 것은 '우물에 가서 숭륭을 찾는 격'입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도 연골을 많이 만지다 보니 코 중격 연골 휜 것을 바로 잡는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전문의 수련과정 중에 더 많이 경험하고 더 잘 할 것이라 생각하여 그런 시술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예의이고 더욱이 환자를 위해서입니다.

 

아주 소수의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이런 짓을 하는데 자신들의 친척이나 자녀는 또 성형외과로 보냅니다. 어떻게 보면 돈벌기 위해 양심을 파는 행위입니다. 그러니 같은 과내에서도 눈치보이고 왕따를 당합니다. 결국은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셈입니다. 그런 먹고 살기 위한 분들을 도와주는 것도 좋을 것 입니다.  기부도 하고 기증도 하는 분들도 많은 세상인데.

 

그런데 우리 몸은 하나이고 한번 망가진 것을 다시 리셑하기 쉽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자신이 소중한 분들은 그래서 시술을 하는데 더 신중한 것입니다.  같은 성형외과 중에서도 좀 더 나은곳, 경험 많은 곳, 더 전문으로 하는 곳을 찾아 다닙니다. 여러 채널로 정보를 얻고도 잘못된 채널이나 덜 확인한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성형도 옷이나 구두 고르듯 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명품도있고 중저가도 있고 또 짝퉁도있고, 자기의 처지에 맞게. 짝퉁을 명품으로 알고 잘 못샀을 때, 돈이야 아깝지만 속은셈 치고 버리고 다시 사면 됩니다.  그런데 성형은 다시 태어나기 전에는 원래로 돌아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것이 얼굴이고 몸입니다.  그리고 그 부작용의 흔적은 거의 영원합니다.  이것을 다시 원상으로 하는 것에만 대부분 처음 이상의 시간과 노력과 몇 배의비용이 들고도 원상으로 완전히 가기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의 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을 좀 아끼는 분들은 오늘도 성형외과에 대해 귀를 열고 있는 것 입니다.   한번 잘 못 된 곳에서 데인 분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꼭 성형외과에 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