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은 마술이 아닙니다.

 

약간 우스개 소리로 환자들에게 '원판 불변의 법칙'이라고 말하고, 이뻐지더라도 한계가 있고 별로 변하는것이 없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미리 이야기 하여줍니다.

 

세상사 살다보면 내 이야기 좋게 하여주는 사람 잘 만나지 못합니다. 친구???? 글쎄요. 환자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것이 남편이나 자식들이 수술하고 나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때 제일 힘들어 합니다. 솔직하다는 그 가정! 늘상 부정적인 말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인 제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때에 어떤 환자는 와서 '우리 남편이 너무 이뻐졌다고 해서 매우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 한답니다. 그 경우 적당한 때를 보아서 필요한 경우 약간의 수정을 하여주기도 편합니다.

 

그러나 약간의 수정을 때론 해주고 싶어도 아예 부정적으로 나올때엔 일단 본능적으로 방어적이 될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을 해주어도 부정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좋은 마음으로 조금만 더 수정하면 좋은 작품이 될터인데 환자의 부정적인 반응은 의사를 방어적으로 만듭니다. 결국 내 할일 다하고 생긴것 만큼 최선을 다해서 수술하였으니 더 이상 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수술전후 사진 찍어보면 정말 와 이렇게도 달라질수가 있구나 싶어 새삼 놀랄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눈 좀 이뻐졌다고 세상에서 갑자기 나를 신데델라 취급 해주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니 다른 사람의 반응이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은 자신감 있는 당신의 표정이나 웃는 모습의 에너지 입니다.

수술하고나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죽상을 하고선 내 눈이 괜찮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분들은 당신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하여 뭔가 문제점을 찾아내서 당신에게 솔직히 이야기 하여 주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 솔직함으로 인하여 당신은 어마어마한 상처를 입게 마련입니다.

 

수술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당신이 학생때 받은 성적표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솔직히 말래보라고 합니다. 너는 도대체 뭐하다가 점수가 이따위냐? 왜 수학은 이정도 밖에 안돼었느냐? 등등 솔직하게 말하라고 한다면 아마 기분쫗게 그 충고를 소화할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는 우리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긴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뿐입니다.

의사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못생긴 사람입니다. 그 못생긴 사람이 오면 견적이 많이 나오니까 좋아하지 않겠냐고요?

천만에요. 어릴적부터 칭찬이라곤 거의 들어보지 못한 그 환자는 수술하고나서도 열등감에 계속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안달하지만 눈은 이뻐졌지만 코는 이뻐졌지만 얼굴은 상당이 나아지고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하여 이뻐졌지만 절대로 신데델라는 될수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바뀐 외모에 어울리는 미소와 자신감이 없이는 사람들이 결코 수술한 당신을 좋게 평가해 주지는 않는다는것입니다.

 

친절한 당신 미소가 아름다운 당신을 사람들은 편하게 생각하고 매력있게 생각합니다.

인상을 찌푸리면서 나 어딘가 달라진데 없어? 나 눈 이뻐진것 같아? 이러한 질문은 결국 당신을 죽이는 독화살이 되어 당신의 가슴에 박힐 뿐입니다.

 

저희 병원에 오신 환자들에게 수술후 말합니다. 이제부터 집에가서 거울 열심히 보면서 웃는 연습하라고요.

그리고 자꾸 남에게 눈보여 주고 잘되었니라고 묻지 말고 그런것 궁금하면 우리 병원와서 같이 사진 찍어보고 결과를 비교해 보자고요.

 

유명한 마술사 데이빗 카퍼필드가 보자기 쒸었다가 싹 들치면 할머니가 젊은 여인으로 바뀌는 그런 마술과 성형수술은 다릅니다. 성형은 의술을 가지고 개선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결코 누더기옷을 걸친 신데델라가 공주로 바뀌는 요정가루가 될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