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첫 3개월이 아이에게 있어서는 무척 중요하답니다.

인체의 모든 중요한 장기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장기들이 생기고 발달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모든 약이 다 유해한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산부인과에 가면 사용할수 있는 약에 이미 등급이 다 매겨져 있답니다.

굳이 코문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문제가 생긴다면 예를 들어 산모가 신우신염이 생겼다던가 또는 급성충수돌기염(맹장염)이 생겼다던가 하는 문제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항생제는 사용하게 되고, 또 맹장수술도 하고 또한 항생제도 사용합니다.

 

다만 모든 일은 더 커지기 전에 해결하는것이 좋을것입니다.

 

이번 부산의 사건에서도 보다시피 갑자기 환자가 나빠지진 않습니다. 처음에는 증상이 조금 나타나다가 결국에는 일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사망한 여자분의 약혼자가 글을 올렸듯이 있지 않아야할 증상들이 있었음에도 괜찮다고 애써 무시하고 넘어가다 큰일을 치루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일단 객관적으로 제 3자의 입장이니 다분히 객관적으로 그런입장을 취할수 있으시겠지요.

 

하지만 수술하신 원장님 역시 지옥가운데 있을것입니다. 님이 고민하고 있는 이시간에 그 선생님도 온통 님에 대한 생각으로 어떻게 해야 환자의 마음을 안다치면서 아이에게도 아무일없이 최선의 선택을 할수 있고 환자를 설득할수 있을까하는 고민으로 괴로워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님이 보기에 약간 코가 들려 보이고 그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이 구축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면 맞을것입니다.

 

한강성심병원의 수많은 화상 환자들이 모두다 켈로이드 체질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온몸은 온통 소위 떨살이라고 그들이 부르는 손바닥 만큼이나 두텁고 딱딱한 흉터들이 화상입은 부위들을 뒤덮고 있답니다. 그 이유는 오랜기간동안의 염증과 상처의 회복과 다시 녹아내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흉살이 두꺼워지게 된것입니다. 반흔은 상처의 정도(화상의 깊이)나 염증의 정도와도 관계있지만 상처가 지속된 기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 코의 현재 상태는 마치 우리나라의 남과 북이 대치된 상황에서 국소적으로 도발이 일어나고 있는 정도의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님이 건강하고 컨디션이 좋을때는 좀 좋아졌다가 좀 피곤하고 힘들어 지면 며칠전처럼 그런 증상이 또 나타나리라고 봅니다. 어쨋든 심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의 염증이 코 안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 이러한 자극으로 조직의 구축현상이 지속될수 있고 이러한 영향으로 점차 코가 짧아지는 현상이 계속될수 있습니다.

 

따라서 염증이 어느 정도 잦아든 지금이 사실은 그 선생님의 판단대로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보형물을 제거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입니다. 물론 최악의 경우 빼고나서도 어느 정도 염증이 있고 지속이 된다면 그때는 산부인과 선생님과 상의하여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될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엄마가 마음이 편해야 아기도 잘 만들어 질것입니다. 지금은 태교가 중요함을 너무나 잘 아시잖아요. 보지 않고 말씀드리긴 뭣하지만 지금은 간단히 코끝에 마취해서 간단히 제거만하면 빨간것도 금방 좋아지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제거하고 난후에 아마도 그 선생님이 원칙에 따라서 들어있던 공간을 소독된 식염수로 깨끗이 씻어 낼것입니다. 항생제를 안쓰는 대신에 이러한 창상세척을 꼼꼼하게 하실것입니다.

 

그 선생님 입장에선 지금 괜찮다고 두었다가 환자가 정작 입덧이나하고 잘 못먹게 되어 몸의 컨디션이 떨어졌을때 염증이 더 악화되면 그때는 반드시 약을 써야할때가 더 두렵고 그사이라도 혹시라도 코의 수축현상이 더 진행될까봐 두려우실 것입니다.

 

님도 그 선생님 말씀대로 보형물 간단히 제거하시고 편히 아이의 태교에 신경쓰시는것이 훨씬 더 좋은 경과를 가져오리라고 생각됩니다.

 

빼고 나서도 구축현상이 더 지속되진 않겠냐고요. 전혀 가능성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빼고 나서 염증만 가라앉는다면 그럴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해야 할것입니다. 만약에 계속 이대로 놔둔다면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수축되는 상황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염증은 더 악화될수도 있고요.

 

마음 편히 잡수시고요. 수술해주신 선생님이 판단하시는 대로 쫓아 가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그래야 님도 편안히 주무시고 아이에게도 이롭고, 그 선생님도 비로소 발뻗고 주무실것입니다.

 

힘내시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화이팅 하시고요. 10달뒤에 만날 이쁜 아기 얼굴만 생각하세요.

 

 

추신 : 염증이(감염이) 생기기 위해서는 몸안에 이물질이 없는 경우에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1세제곱센티미터(주사위생각하세요)의 공간안에 10의 5제곱 마리의 균이 있어야 합니다. 즉 10만마리나 있어야 우리몸의 면역과 대항하여 자기들이 증식하여 염증을 일으키면서 증식한답니다. 하지만 몸안에 이물질이 들어 있으면 여기에는 혈관도 없고 피도 안통하니까 10의 세제곱 마리 즉 1000마리만 있어도 염증이 생기게 된답니다.

지금 정도로 염증이 어느정도 가라앉았다는것은 아직은 적의 숫자가 많지 않다는것이지요. 그러니 내몸에 유리한 쪽으로 힘의 균형이 있을때 얼른 제거만 하여주면 일부 균들이 남아 있다고 한들 굳이 항생제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내몸의 백혈구들이 능히 물리칠수 있답니다. 그리고 항생제도 중요하지만 창상의 세척과 청결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우리가 얼굴이 찢어져 다친 환자들을 치료할때 매일매일 드레싱을 하는데요. 항생제 안먹고 매일매일 드레싱 한 환자는 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매일 3번먹어도 상처소독 제대로 안받은 환자는 염증이 더러 생깁니다. 즉, 상처의 환경이 제일 중요하다는것입니다. 굳이 항생제 안먹어도 우리 몸에는 균들을 능히 이길수 있는 군인과 경찰(백혈구)이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편해야 면역력이 좋아집니다. 끙끙거리고 잠 못자고 고민하시면 면역력은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힘이 들수록 미소 잃지 마시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고 괜찮을거야 잘 될거야 라고 다짐하면서 힘내시고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